사과·배 가격 고공행진…4월 배 도매가 작년 두배로 뛸 듯

입력 2021-04-13 08:12   수정 2021-04-13 08:14

<svg version="1.1" xmlns="http://www.w3.org/2000/svg" xmlns:xlink="http://www.w3.org/1999/xlink" x="0" y="0" viewBox="0 0 27.4 20" class="svg-quote" xml:space="preserve" style="fill:#666; display:block; width:28px; height:20px; margin-bottom:10px"><path class="st0" d="M0,12.9C0,0.2,12.4,0,12.4,0C6.7,3.2,7.8,6.2,7.5,8.5c2.8,0.4,5,2.9,5,5.9c0,3.6-2.9,5.7-5.9,5.7 C3.2,20,0,17.4,0,12.9z M14.8,12.9C14.8,0.2,27.2,0,27.2,0c-5.7,3.2-4.6,6.2-4.8,8.5c2.8,0.4,5,2.9,5,5.9c0,3.6-2.9,5.7-5.9,5.7 C18,20,14.8,17.4,14.8,12.9z"></path></svg># 직장인 박미연(가명) 씨는 최근 사과와 배 등 국산과일보다 파인애플과 바나나 등 수입산 과일을 구입하는 빈도가 잦아졌다. 박 씨는 "사과의 경우 가격이 뛰어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와 크기가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었다"며 "상대적으로 수입산 과일 위주로 구입하게 됐다"고 말했다.
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장마 등 여파로 사과, 배의 생산 및 저장량이 줄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.

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발간한 '과일관측 4월호'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 등으로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 작황이 부진, 지난달과 이달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.

지난달 후지사과 상품 도매가격은 10㎏당 3만9400원으로 지난해 동월 2만6700원보다 48% 뛰었다. 이는 작황 부진으로 인해 반입량이 33% 감소한 결과다.

이달에도 후지사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. 4월 가격은 3만9000∼4만3000원선을 형성해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비쌀 것으로 관측됐다.

지난해 4월과 평년의 후지 도매가격이 각각 10㎏당 2만8600원, 25900원임을 고려하면 40~50% 비싼 것이다. 이달 후지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4% 감소할 전망이다.

배 가격의 경우 지난해의 거의 두 배가량 뛸 가능성이 관측됐다.

지난달 신고배 도매가격은 15㎏당 6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% 뛰었다. 지난해 긴 장마로 저장성이 좋지 않았고 과피 얼룩 등 생리장해 발생이 많아 상품성이 나빠진 결과다.

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9% 줄었고, 다음달 이후에는 33% 감소할 전망이다. 특히 이달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.

이달 신고 도매가격은 15kg당 6만8000∼7만2000원에 형성돼 지난해 4월(3만6000원)의 최고 두 배 수준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.

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"출하량 감소 여파로 사과와 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"며 "올해 포도를 제외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"고 설명했다.

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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